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월 3천 벌어도 한 푼도 안 남긴 룸 장부, 솔직히 열어보면

2019년 봄, 화곡동 룸 8개짜리. 첫 달 매출 3,120만원 찍혔다. 주변에선 "터졌다"고 했고, 나도 그렇게 믿었다. 4월 첫째 주 장부 정리 끝나고 나서야 깨달았다. 매출은 매출이고, 현금은 현금이라는 결이 다르다는 걸.

## 룸당 회전이 숨기는 것

하루 100만원꼴 회전. 룸 8개면 평균 룸당 7만원 한 타임. 숫자만 보면 괜찮다. 문제는 이 3천이 들어오기 전에 빠지는 경로가 최소 세 갈래라는 거다.

주류 원가율부터. 리스트 기준 25~30%로 잡히는데, 위스키 한 병 8만원 받으면 실제 들어가는 건 3만원 안팎이다. 소주는 더하다. 한 병 5천원에 원가 천원. 근데 소주 많이 팔릴수록 웨이터 붙여야 해서 인건비가 붙고, 순수익은 오히려 줄어든다. 잘 모르겠는데 이 부분에서 손해 보는 형님들 꽤 봤다.

## 5만원 룸 vs 15만원 룸

여기서 핵심 질문 하나. 5만원 룸과 15만원 룸, 뭐가 더 남을까.

직관적으로 비싼 룸이 이익 크다고 생각하는데, 실제 장부는 정반대를 보여준다. 5만원 룸은 원가율 35%에 인건비 20%, 남는 게 대략 45%. 15만원 룸은 주류 원가 20%로 떨어지지만 에스코트 인건비가 25~30%로 치솟고 의상이나 어메니티 비용이 붙는다.

실제 순이익률은 5만원 룸이 12~15%, 15만원 룸이 8~11%로 수렴한다. 매출이 커도 남는 비율은 역설적으로 준다. 소위 유흥 이용 가이드에서 고급 룸 추천할 때 이 구조를 설명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.

## 룸 8개의 고정비 함정

가장 많이 놓치는 건 고정비다. 룸 8개 기준 월 임대 450, 관리비 80. 냉난방이랑 음향 감가상각까지 포함하면 월 200은 그냥 빠진다.

1~2월과 7~8월은 매출 40% 이상 빠지는데 고정비는 그대로다. 월 손익분기점이 1,800만원인데 비수기에 이걸 못 넘기는 달이 반드시 생긴다. 2019년 전후로 화곡 일대 업소 사이에서 공공연히 돌던 얘기가 있었다. 매출 3천 찍어도 순이익 200 남기 힘들다는 거다.

화곡 노래방 쪽 업소 장부를 엿볼 수 있었던 적이 있는데, 룸 단위 수익 구조가 확 드러났다. 같은 3천이어도 룸당 회전 1.2회인 곳과 2회인 곳의 순이익 차이는 300만원 이상 벌어진다.

## 룸 수익률로 따져볼 때

월 매출 1천이면 룸당 순이익 6~8%. 2천이면 10~12%. 3천이면 오히려 7~9%로 떨어진다. 매출이 늘면 인건비와 회전 비용이 선형이 아니라 계단식으로 올라가기 때문이다.

룸 단위 서비스업에서 살아남으려면 매출 극대화보다 회전 효율과 고정비 점유율을 먼저 봐야 한다. 장사 잘하는 기준이 "얼마 팔았는지"에서 "남은 게 뭔지"로 바뀌면, 보이는 숫자가 완전히 달라진다.

화곡 노래방